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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IT를 외치다
Day25 - 지지 않는다는 말 본문
작년 더운 어느 6월 우리는 관악산에 올라갔다. 6월의 아침이라 그런지 햇볕이 굉장히 내리쬐었다. 관악산은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나무 그늘이 거의 없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올라갔던 우리는 그 강렬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정말 힘들고 내려오고 싶었지만 우린 왜 끝까지 산에 올라갔던 걸까? 그건 아마도 등산에 '끝'이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어느 정도 걸리고 이때쯤이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올 수 있겠지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지금 내가 목표하는 것들이 있다면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만약 힘들다고 포기하는 건 내리쬐는 햇볕에 힘들다고 산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 길에 끝을 알고 있을 때 더욱 잘 인내하고 견딜 수 있다.
고통이 아니라 경험에 집중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행하는건 삶을 살아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의 삶 역시 끝이 있는 여행이지만, 그 사실을 매 순간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24
우리는 뭔가를 끝냈을 때 오는 행복을 알고 있다. 개발자인 나는 친구들과 해커톤이라는 개발 대회에 많이 참여한다. 해커톤은 보통 1박 2일 혹은 2박 3일 동안 밤을 새워가며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이다. 밤새 작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한번 참여하고 나면 다음에는 쉬어야지 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하지만 대회가 끝났을 때 오는 만족감과 행복은 계속 다음 대회에 참여하게 만들어 준다.
아마도 매일 뭔가를 끝낸다는 그 사실에서 이 기쁨이 오는게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중략) 달리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시작할 때 그렇지 않다면, 끝날 때는 반드시 그렇다. - p27
우리는 어떠한 일을 끝냈을 때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다음 행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된다.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아침마다 달리기와 글쓰기라는 한달 독서의 미션을 완수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미션을 완수한 날에는 그 하루의 밀도가 달랐던것 같다. 뭔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이 그 하루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던 거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행동들은 쉽게 포기하기 일수였다. 하지만 한달어스 팀원분들과 꾸준히 해 나가다 보니 습관을 만드는데 드는 초점보다 그것이 주는 만족감이 주는 힘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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