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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 당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본문
당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질문에 인색한 나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말을 잘 안하고 항상 숨어있으려고 했던 소심한 아이가 바로 나이다. 그래서 모르는게 있으면 질문하기 보다는 계속 곱씹어 보며 나만의 답과 해설을 만들곤 했고 그게 편했다. 혼자 생각하는게 익숙해지다 보니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알던 내용도 설명을 못 하고 답지의 설명을 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게 되었다. 그 당시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왜이렇게 조급했는지 모르겠다. 잘 풀던 문제도 누가 보고 있으면 못 풀게 되고 조금이라도 막히는게 있으면 생각이 멈췄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질문 받는게 두려웠고 대답하기 싫었다. 또한 답지를 보면 되는걸 왜 질문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고등학교 시험기간에 반 친구가 나에게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화학 문제 풀이에 대한 질문이다. 그렇게 문제 풀이를 알려주는데 맘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것이 나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고 내 시간을 잡아 먹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때 나에게 질문했던 친구도 은연속에 그걸 느꼈는지 알려주기 싫으면 말라며 돌아 섰던 기억이 있다.
사수 없는 3년의 나홀로 개발기
개발자로 취직을 했다. 그곳에서 혼자 안드로이드 개발을 했고 어쩌다 보니 3년을 혼자 개발하게 되었다. 혼자 공부하고 적용하는건 나에겐 익숙하고 편한 일이다. 처음 1년은 하고 싶은거 다 해보면서 즐겁게 개발을 했다. 하지만 2년차, 3년차가 되면서 고민이 많아졌고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개발도 혼자 시작하게 되었고 그동안 소통에 인색했던 나에겐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는 법은 너무나도 큰 숙제였다.
함께 자라기
소통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준 책과 사람이 있다.
바로 '함께 자라기'이다.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나의 가치관을 바꾸게 해준 질문이 있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책의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에피소드를 설명해준다.
특히 나는 아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많은 부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것도 모르세요?" - p145
당신은 어떤 사수가 좋은 사수라 생각하시나요? 혹은 부사수가 질문했을 때 어떻게 대답해 주실 건가요?
위 문구처럼 "이것도 모르세요? 여기 책에 다 나와있어요. 공부부터하고 질문하세요" 이렇게 대답하실 건가요?
책에서는 사수와 부사수간의 문답 형식으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위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의 고등학교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때부터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대화법을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실재로 적용하기 까지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같이 공부하는 걸 즐기는 개발자
혼자 개발하면서 협업에 대한 갈증을 IT 동아리에서 해결하고 있다. 동아리에서 협업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함께 자라기'를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안에 이러한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
개발자들끼리 모여서 각자 코딩하는걸 '모각코'라고 부른다.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모각코를 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특별히 누가 나를 부르지 않고서는 일부러 자리에 잘 참여하지 않았고 혼자 공부하는게 편했다. 분명 바뀌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시작의 벽을 깨는게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모각코 자리를 자주 만들고 한명 한명 연락하면서 같이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덕분에 모각코에 참여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그 친구 하고는 같이 안드로이드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서로 질문도 하며 의견을 나눌 기회도 많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의 첫번 째 벽이 허물어지고 '같이'와 '소통'이라는 가치관이 더욱 깊게 자리 잡았다. 또한 내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록 오히러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성장이라는 층을 올라가면서 '혼자'라는 좁은 계단만 보았다. 하지만 이번 글을 쓰면서 공부든 인생이든 '같이'라는 계단, '나눔'이라는 계단이 내 조급함을 없애고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가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이때부터 내가 공부한 걸 좀더 쉽게 설명하고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은 개발자가 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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