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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8 - 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Black-Jin 2020. 11.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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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워라인'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우린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한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그리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자는 단어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이었고 이는 또 다른 언어로 바뀌어 계속 우리의 화두가 되어 왔다. 그렇게 워라밸은 아마 많은 청년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은 일과 삶의 통합을 의미한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반감부터 들었다. 야근이라는 단어부터 생각나며 일에 스트레스 받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워라인'은 일과 삶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업무를 진행하는걸 의미한다. 자율출퇴근 하는 회사가 늘고,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워라인'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왔고 개인의 성장을 더욱 높이는 시각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어를 알고나서 부터 내 주변에서 워라인의 삶을 사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개발자라는 직업 특성상 회사일이 곧 성장이고 성장이 곧 회사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라밸' 그리고 '워라인'이라는 단어를 들여다 보면서 내 삶은 어떠한가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굳이 단어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보며 이번 글을 작성해 봤다.



1. IT 창업동아리에 들어가다


나는 성적에 맞춰 전자과에 들어갔고 학과 공부를 시작했다. 그당시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좋은 지도'는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자영업(치킨집) 이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교내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바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교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굳이 신청하지 않아도 수업을 모두 직관할 수 있었다. 대학 수업 외에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 중 창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눈길이 갔다. 학생들이 앞에 나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는 그동안 내가 알고 온 '좋은 지도'에서 벗어난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또한 내가 하고 싶은걸 찾고 싶었다. 창업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대부분 앱이나 웹을 사용한 아이디어가 많았었다. 그래서인지 개발을 시작하고 싶어졌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하여 IT 창업동아리(SOPT)에 들어갔다.


내가 하고싶은걸 찾아 공부하기 시작한건 이때가 처음인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실재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표하며 우리만의 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아쉽게도 실재 사업으로 발전하진 못했지만 크고 작은 공모전에 참여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2. 개발자로 취직하다


결국 내 전공은 선택하지 않고 개발자로 취직하게 되었다. 처음 취직한 회사에서는 혼자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주변의 터치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편하게 작업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좋았던 점이 있다면 바로 회사 기획에 의견을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직급이 있는 곳이다 보니 신입 개발자였던 나로서는 의견을 내기 힘들었고 의견을 내도 위에서 거절하면 바로 잘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개발 환경에서는 많은 부분 배려가 있어 그것에 만족하며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또한 정시 퇴근이 잘 지켜지는 회사라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고 많이 놀았던 때이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울 수 있겠지만 나에겐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슬럼프가 오게 되었다. 개발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그 열정을 더이상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겠지만 더욱 성장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직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다. 이직을 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고 개발 공부에 아직도 열정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3. 워라인의 삶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장인과 학생이 함께하는 IT 동아라(Mash-Up)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까지 2년이 넘게 활동하며 쉬는 날 상관없이 모여 같이 개발하고 공부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양한 공모전에도 참여하며 회사 외에도 꾸준히 기획하고 개발하는 삶을 이어갔다. 지금도 쉬는날에 특별히 약속이 있지 않으면 개발을 하거나 공모전을 준비한다. 그렇게 공부하거나 도움이 된 내용이 있으면 회사 업무에 적용하며 일의 능률도 올라갔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재밌어서 해오던 일들이 '워라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진짜 하고싶은걸 못찾아서 개발을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싶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걸 찾지 않는게 아닐까? 이전에는 하루하루 조급함을 가지며 공부 했던 적이 많다. 내가 남들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던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달어스에서 글을 써가며 이러한 생각을 거의 안하게 되었다. 성장만을 위한, 더 높은 연봉을 위한 공부가 아닌 정말 내가 좋아서 이 고생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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