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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린스타트업 3회]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다를 위한 안내서

Black-Jin 2018. 7.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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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트레바리 '린스타트업' 모임도 3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 함께 읽게된 책은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입니다. 우리에게 '일' 이란 어떤 의미 인지를 넌지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책의 내용과 그 내용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 혹은 앞으로 하고싶은 일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은 모든 독자 분들 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p 9 - 한나 아렌트(Hannah Arent)는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에서 인간의 활동을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나눈다. 노동은 생물학적 존재인 인간이 먹고살기 위해 필연적으로 해야하는 활동이다. 작업은 개인의 수명을 넘어 지속적으로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활동이다. 행위는 타인의 현존 앞에서 생각을 말하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이 세가지 활동은 인간이 지닌 세 가지 욕구(needs)에서 파생한다. 노동은 말할 것도 없이 생물학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작업은 유용한 것을 창조하고픈 욕구에서 나온다. 행위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픈 욕구에 응답한다.


저자는 위 말을 언급하며 우리는 세 가지 활동의 구분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이 '노동' 으로 수렴하고 우리는 모두 노동자가 된다. 이 노동은 화폐로 환산되는 한해서만 가치를 인정받고 그 가치가 높아야 가족의 배를 채운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한 욕구, 창조하고픈 욕구, 인정받고픈 욕구를 일 하나로 해결해야 되는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은 이제 더 이상 노동의 의미가 아닌 더 큰 의미가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일을 <미생>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p 22 - "난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대사에 열렬한 반응을 보인다. 수많은 사림이 "일일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지만 누구도 '일일 뿐' 이길 바라지 않는다.


p 26 - 일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며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나를 책임져주지 않을 상대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받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는 자신의 행복을 직장에 또는 고용시장에 온전히 맡겨버리는 일이라고 한다.


p 35 - 씁쓸하든 달콤하든 '일한다' 는 것은 대부분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요즘이라면 빠르게는 서너 살부터 대학을 졸업하는 스물 몇까지의 시간을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결정직기 위해 달린다.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아니, 일을 정말 꼭 해야 하는지, 어쩌면 가장 먼저 물어야 했을 이런 질문은 직장인 2~3년 차쯤 되어서야 닥쳐온다. 일이 손에 익고, 회사 돌아가는 모양새가 눈에 들어오는 즈음에야.


위 글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였다. 이제 직장 2년차가 되니 그동안 좋은 대학과 회사를 바라만 보고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요즘 가장 많이 하는것 같다.


p 57 - 일은 언제나 직업보다 크다. 직업이 타이틀이라면 일은 일상을 채우는 활동이다.

 

p 58 - 어쩌면 '좋아하는 일'이란 물 위에 떠 있는 부표같은 것인지 모른다. 직업이나 직장의 이름으로 표현되는 부표, 그 부표 아래에 버티고 있는 일상이, 실제의 시간을 채우는 관계와 활동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결코 미리 알지 못한다. (중략) 부표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위 글이 좋은 대학과 회사 라는 간판에 대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맞다. 회사라는 간판은 머무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위한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p 83 - "당신이 벌고 싶어하는 그만큼의 돈, 왜 그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우리가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돈이다. <윌스트리트:머니 네버슬립스>의 한 장면을 예시로 얼마큼의 돈이면 그 자리를 떠나 그냥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건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영화에서의 대답은 '더 많이' 이다. 우리는 돈을 벌고 싶어하지만 얼마만큼이란 기준은 없다. 돈을 벌면 벌수록 우리의 기준은 '더 많이' 가 될 것이다.


저자는 위 영화를 언급하며 '더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을 돈을 도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하는 상태에 빠진 것이라 한다. 자신의 소비를 돌아보고 곰곰이 그 필요를 되집어 이러한 돈벌이의 쳇바퀴를 멈출 가능성을 우리는 찾아야 한다.


p 94 - 야스유키의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이 책을 읽으며 3만엔 비즈니스를 처음 들어 봤고 궁금중이 생겼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꼭 읽어봐야 겠다.


p 95 - 손노동을 하면서부터 몸의 감각이 깨어나고, 그러다 보면 일상에서 찰나 같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각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는 화폐생활에 익숙해 졌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돈으로 처리하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가구를 고치거나 가방을 만들거나 갖고 싶은걸 직접 만들면 소비생활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며 돈을 들이고 전문가가 만들어 주는게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효율에서 좋을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손노동을 통해 시간과 돈이라는 가치 보다 '인간으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것들과 생성시키고 개발 할 수 있는 감각' 에 더욱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1만원을 들여 샀어야 할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면 1만 원을 아낀 데다가 추가로 몇 만 원쯤 들여야 누렸을 즐거움까지 공짜로 누린 셈이다."


p 98 - 돈 많이 벌고 돈 많이 쓰는 삶보다 어떤식으로든 돈 들이지 않고 놀며사는 능력을 조금씩 기르는 것, 더 나아가 돈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관계망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p 99 - 돈을 적게 쓰는 삶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욕구를 줄여야 한다면 그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자신의 욕구를 재편하고 싶다면 다른 장소와 다른 관계망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소비가 부쩍 늘었다. 술먹고 노는데 나가는 지출이 상단 부분인걸 알고 줄일려고 노력 했지만 줄어들지 않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부쩍 줄었다. 친구들과 술먹으면서 놀기보다 만나면 책이야기를 하다 보니 술에 나가는 지출이 줄어 들었다. 밖에서 하는 지출 행위 보다 집이나 카페,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절약을 하면서 놀고 싶다는 소비욕이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위 저자 말대로 다른 장소와 다른 관계망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나의 소비구조가 변한 것이다.


p 107 - 임잡장 최서윤과 롤다의 한나 그리고 <뉴스페퍼민트>의 이효석, 이 들 셋의 돈 안되는 직은 일반적인 의미의 일은 아니다.(중략)

직장보다는 직업이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 멀티커이러이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시에 여러 직업을 가지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밀레니넘 세대의 정체성은 하나의 일자리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냐가 자신을 설명한다.


내가 요즘 많이 느끼는 생각이다. 누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라는 나의 일을 소개한다. 내가 대기업에 다니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며 하고 있기 떄문에 전혀 부끄러울게 없다. 오히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자신있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p 116 - 우리에겐 더 많은 '쓸데없는 일', 잉여짓이 필요하다.


위 말을 나한테 적용해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발에 관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며 잉여짓을 많이 해봐야 겠다.


p 131 -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경영하는 회사, 에이브램스의 책 <가슴 뛰는 회사>


이 책 또한 다음에 시간을 내서 읽어봐야 겠다.


p 146 - 나는 한 인산의 '열심의 총량'을 마냥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갖고 있는 열심 용량의 대부분을 밥벌이에, 그것도 그다지 원치 않는 밥벌이에 쏟아넣을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재미있는 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p 158 - 직업이 정체성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일이 정체성이 되려면 세가지 조건 중 최소한 하나는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역량의 확장을 가져다주는 적당이 도전적인 일. 일을 하는 자신을 스스로 멋지다고 여길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일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 경제적 안정을 주는 일, 그 일을 기반 삼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나를 이루는 일부로 그 일을 받아들이려 최소한 애쓰게 될 것이다. 셋째, 공동체적 결속을 주는 일. 일을 통해 맺는 관계망 안에서 환영받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나는 오래도록 그 공동체의 일원 이길 소망할 것이다.


나는 위 3가지중 첫째, 역량의 확장을 가져다 주는 도전적인 일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꼭 이 이유가 아니여도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하 만족감을 느끼고 더욱 잘하고 싶어 매일 매일 공부한다.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다는것은 참 운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p 213 -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곳, "직장 안의 각자는 함께 일하지만 함께 일하지 않는다.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지만 이 일에 필요한 것은 '당신' 이 아니라 '누군가' 다."


뭔가 굉장히 불편한 말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끊임없이 인정 받기를 원하고 확인 받고자 하는 것 같다.


p 217 - 가정은 노동 공동체이며 교육 공동체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소비를 위한 자원을 공유하는 소비공동체일 뿐이다.


저자는 우치다 타츠루 <하류지향>을 언급하며 아래 말을 한다.


각자가 어떤 노고를 치르는지 가족들은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니 가족 구성원들은 집으로 돌아와 얼굴과 몸으로 괴로움을 드러낸다. 그것조차 없다면 아무도 자신의 괴로움을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급기야 타츠루는 이렇게 까지 말한다. '불쾌함' 이라는 카드를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자원배분과 결정의 순간에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전원이 '우리집에서 가장 많이 불쾌하고 가장 많은 불이익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둘려싸고 패권 경쟁에 열중하게 된다.


가족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었다. 역시 굉장히 불편한 관점이지만 이 또한 어떻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동안 보고싶어 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돈이라는 물질에 의해 붕괴되는 기사를 종종 보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있는 실재 일이다. 이러한 돈이 가족공동체의 중심이 되가는 상황에서 소비에 대한 패권 경쟁을 따지는 것은 아마 우리도 모르게 가족내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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